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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감성여행7

여름의 끝자락, 배롱나무 꽃이 피어난 군산향교에서 하늘이 준 선물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사람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게 쏟아졌고, 그 아래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 꽃들은 마치 여름이 마지막으로 남긴 인사처럼화사하게, 그리고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2025. 8. 1.
7월의 마지막 여행기 7월의 마지막 여행기 - 익산 블랜드미 카페한여름의 꽃 정원으로7월의 마지막 날, 무더위를 뚫고 향한 곳은 익산에 자리한 블랜드미(BLENDMI) 카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건 바로 카페 앞쪽에 펼쳐진 유럽 목수국 정원 때문이었어요. 하얀 꽃들의 바다카페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목수국들이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 장관을 이루고 있었어요. 유럽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이 풍경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규모였습니다.목수국들은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피어 있었는데, 어떤 것은 크고 둥근 공 모양이었고, 어떤 것은 원뿔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습니다. 하얀 꽃잎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마치 진주처럼 빛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색.. 2025. 7. 28.
김제 청운사, 연꽃이 건넨 따뜻한 위로 조용하고 따뜻한 연꽃이 나를 반겨주었다전북 김제의 작은 청운사로 떠난 연꽃 여행.마음이 무거워질 때면 나는 꽃을 찾아 떠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꽃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큰 사찰도 아닌, 이름도 소박한 작은 절이지만 그곳에는 세상 그 어떤 화려함보다 아름다운 연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첫 번째 만남 - 고요한 정적 속의 연꽃절 앞 연못에 다다르자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바람도 잠시 멈춘 듯, 물결도 잠깐 숨을 죽인 듯한 고요한 정적 속에서 연꽃 한 송이가 큰 연잎들 사이로 우아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그 순간, 나는 시간이 멈춘 흑백 필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색깔이 사라진 자리에 오로지 순수함만이 남아있었다. 커다란 연잎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캔버스 위에 홀로 .. 2025. 7. 14.
아직 피지 않은 연꽃처럼, 조용했던 여름 하루 연못 위, 나란히 피어난 마음부여 궁남지 연못 위,두 송이의 연꽃이 고요히 떠 있었습니다.물이 잔잔하게 흐르고,초록빛 연잎 사이로 하얀 꽃잎이 조용히 피어 있었지요.사람들 사이를 비집고겨우 이 풍경 앞에 멈춰 섰을 때,나는 숨을 멈추듯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서로를 바라보지 않아도 함께인 것처럼,두 송이는 나란히 고개를 들어바람 없이도 바람 같았습니다.사진을 찍는 동안마음은 어딘가에서 느리게 흘러갔습니다.연꽃이 피는 모습보다피어 있는 그 존재 자체가 주는 울림이 컸던 날이었어요.축제의 시끌벅적한 소음 속에서단 한순간, 이 장면만은너무도 조용하고, 따뜻했습니다.아직 피지 않았기에 더 아름다운연꽃은 생각보다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아쉬움이 스쳤지만,그 사이로 연분홍빛 봉오리를 발견했을 때조용한 기쁨이 피어올랐습.. 2025. 7. 6.
전주 골목길, 능소화가 들려주는 여름 이야기 우연히 마주친 오렌지빛 설렘전주 한옥마을을 벗어나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골목 어귀에서 나를 반겨준 건 화려한 오렌지빛 능소화였다.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능소화는 마치 "여기 봐, 여기!"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한옥의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웠다. 이런 순간이면 전주 여행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된다.9-10번지 표지판 옆으로 피어난 능소화는 더욱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게 만들었다. 오렌지색 나팔꽃 같은 모양의 꽃들이 초록 잎사귀 사이로 수줍게, 때로는 당당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다가도 잠시 멈춰 서서 그냥 눈으로 담아보고 싶었다. 이런 감동을 화면 속.. 2025. 7. 3.
능소화 피는 골목에서 마주한 느린 하루 피고 지는 꽃과 골목에서 마주한 순간작은 동네 골목길을 걷다 보면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발걸음이 멈춰질 때가 있다.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하얀 담벼락 위로 주황빛 능소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덩굴째 흘러내리듯 피어난 꽃들이 바람에 살랑이고,그 아래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한 할머니가 지나가셨다.보조차를 밀며, 익숙한 듯 아주 천천히.피어난 꽃의 색이 너무 따뜻해서마음까지 밝아지는 기분이었는데,문득 아래를 보니 바닥엔 이미 지고 있는 꽃잎들이 흩어져 있었다.그 모습이 어쩐지 할머니의 느린 걸음과 겹쳐 보였다.꽃도 사람도 피고, 결국은 지지만그 과정이 참 고요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조용한 골목길에서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날.능소화가 피고 지는 이 계절,나..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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