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름의감성여행2 능소화 피는 골목에서 마주한 느린 하루 피고 지는 꽃과 골목에서 마주한 순간작은 동네 골목길을 걷다 보면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발걸음이 멈춰질 때가 있다.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하얀 담벼락 위로 주황빛 능소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덩굴째 흘러내리듯 피어난 꽃들이 바람에 살랑이고,그 아래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한 할머니가 지나가셨다.보조차를 밀며, 익숙한 듯 아주 천천히.피어난 꽃의 색이 너무 따뜻해서마음까지 밝아지는 기분이었는데,문득 아래를 보니 바닥엔 이미 지고 있는 꽃잎들이 흩어져 있었다.그 모습이 어쩐지 할머니의 느린 걸음과 겹쳐 보였다.꽃도 사람도 피고, 결국은 지지만그 과정이 참 고요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조용한 골목길에서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날.능소화가 피고 지는 이 계절,나.. 2025. 6. 26. 지루한 시간의 틈에서 받은 선물 비 오기 전날. 금강 너머로 구름이 가득 피어오르고,저녁 햇살은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퍼져 있었다.차 안에 카메라는 없었다.대신, 늘 손에 쥐고 있던 오래된 휴대폰이 있었다.그 순간만큼은, 장비는 중요하지 않았다.그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셔터를 눌렀다.군산 금강의 일몰은 언제나 아름답지만,오늘은 조금 달랐다.지루함 속에서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이었기에더 특별하게 느껴졌다.참 신기하다.어쩌면 이 하늘은,내가 올려다봐 주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괜히 마음이 조용해졌고,숨이 잠깐 멎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잠깐이었지만,그 하루는 분명 ‘기억될 하루’가 되었다. 2025. 6. 24. 이전 1 다음 반응형